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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병자호란 이야기를 이어 나갈께요.
40일 넘게 남한산성에서 항전을 벌이던 인조는 강화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식량도 부족했고 의병과 명나라 원병은 기대할 수 없었다. 주화파와 척화파로 나뉘어 대립하던 대신들도 항복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청은 조선이 신하의 예를 갖추고, 명의 연호를 폐지하며, 왕자와 대신의 자녀를 인질로 보내고, 황금 100냥과 백은 1000냥을 비롯한 20여 종의 공물을 바칠 것 등을 요구했다. 조선은 이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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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태종은 항복문서로 만족하지 않았다. 인조에게 신하의 예를 갖추라고 명령했다.
1637년 1월 30일, 인조는 왕족과 대신 500여 명을 이끌고 한강 동편의 삼전도(현재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에 머물고 있는 청 태종을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인조는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이마를 땅에 닿게 하는 삼배 구고두의 예를 올려야 했다.
청 태종은 머리를 조아릴 때 땅에 찧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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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에 이마를 박은 인조의 머리에서 흐른 피는 가슴까지 적셨으며, 이를 본 백성과 대신 들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청 태종은 이렇게 자신들을 오랑캐라고 무시하던 조선의 자존심을 깡그리 뭉갠 후 철군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조선은 명나라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고 청나라에 복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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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의 외교정책이 옳았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대목인데요. 인조반정이후 광해군의 평가가 완전하게 왜곡이 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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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병자호란의 이야기를 이어갈까하는데요. 역사는 볼때 마다 새롭게 인식되는것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라 생각을 해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가장 비참한것이 여인들과 아이들이란 생각과 함꼐 내용을 살펴볼게요.
윤선거의 아내는 스스로 목을 맸다. 이돈오의 아내 김 씨는 시어머니, 동서와 함께 목을 찔렀다.
홍명일의 아내 이 씨와 시어머니는 배를 타고 도망가다가 적병에게 들키자 서로 껴안고 물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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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비의 아내는 “청나라 군이 죽은 사람을 보면 옷을 모두 벗긴다니 내가 죽으면 서둘러 화장하라.”라고 당부한 뒤 목을 매 죽었다.
토굴 안에 숨어 있던 이호선의 아내는 불을 질렀는데도 나오지 않고 그대로 타 죽고 말았다. 유인립의 아내는 끝까지 버티다가 적군이 난사한 총에 살이 다 뜯겨 나갔지만 꼿꼿하게 선 채로 죽었다.남자들은 자신의 부인과 여동생, 며느리, 딸의 자결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심지어 이를 재촉하기까지 했다.
강화 감찰사 김경징은 혼자 도망가고, 그의 아들 김진표가 할머니와 어머니, 부인을 다그쳐 자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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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흥의 아내는 청나라 군사가 접근하자 왕족에게 달려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남편이 눈을 부릅뜨고
“빨리 죽는 게 낫다!”고 꾸짖자 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자결했다. 평민 여성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연려실기술》은 “적에게 사로잡혀 욕을 보지 않고 죽은 자와 바위나 숲에 숨었다가 적에게 핍박을 당해 물에 떨어져 죽은 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빠져 죽은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마치 연못물에 떠 있는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았다.’라며 애도했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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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한문 소설 《강도몽유록》은 이러한 여인들의 죽음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나라가 수치를 맞았으나 의에 죽은 충신은 하나도 없고, 매서운 정조를 보인 것은 부녀자뿐이니 이 죽음은 영광된 것이다.”
그러나 자결한 사람보다 포로가 더 많았다. 강화도에서만 1만 명이 포로로 잡혔다.
다음시간에 이어서 살펴보겠지만 전쟁의 참혹함속에 가문의 영광을 위한 비정한 아버지와 남편들의 모습은 한숨나오게 하는대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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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병자호란에 대해서 이어서 알아볼께요.
청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하여 불과 15일 만에 한양에 도착했다.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강화도로 피신하여 항전을 계속했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청 태종은 남한산성보다 강화도를 먼저 쳤다. 정묘호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강화도는 천혜의 요새였으나 감찰사가 지형만 믿고 임전 태세를 갖추는 데 소홀하여 결국 변변히 싸워보지도 못한 채 청의 수군에게 무너졌다.함락된 강화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빠졌고, 조선의 여인들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능욕을 겪는다. 청나라 군인들은 철저하게 섬을 유린했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그 자리에서 목을 베고 어린이는 닥치는 대로 절벽이나 우물에 던졌다. 여자들은 강간하고 포로로 삼았는데, 평생 지아비만을 섬기며 정절을 목숨보다도 귀중하게 여기던 여염집 여인들은 오랑캐에게 능욕을 당하느니 죽음을 택했다. 소현세자의 세자빈 강 씨도 내시들이 급히 잡지 않았으면 자기 목을 찔렀을 것이다. 이긍익은 당시 강화도에서 벌어진 사대부 여인들의 참상을 《연려실기술》에 자세히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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